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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아이·장애인·노인 공동체 ¨로뎀나무의 집¨

관리자 2005.01.28 조회 2,910
아이·장애인·노인 공동체 ¨로뎀나무의 집¨ "우리 모두는 가족입니다" 2살 아이에서 99살 할머니까지 25명이 ¨시끌벅적¨ 가족에 버림받은 아픔딛고 새 삶 찾아 27일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에 위치한 로뎀나무의 집.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잡은 50여평 규모의 단층집은 가족들에게서 버림받은 상처와 갖가지 사연을 가슴에 품고, 세상이 할퀴고 간 상처를 보듬어주며 25명이 살아가는 공동체다. 두살배기에서부터 99세 할머니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집이어서인지 신발장엔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신발들이 가득했다. 마당 빨랫줄엔 갓난아이 속옷과 할머니 겉옷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7명의 아이들을 제외한 15명은 정신지체 장애 40∼50대 여성들과 자식들에게서 버림받은 80, 90대 노인들이다. 가족의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은 친부모가 없거나 연락 두절인 상태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사실상 가족이다. 막내인 채원(2)이는 할머니들이 애지중지하는 이 집의 보물이다. 채원이 엄마는 10대였지만 만삭인 몸을 이끌고 2003년 3월 이곳을 찾아와 채원이를 낳았다. 하지만 해산 후 얼마 지나 훌쩍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 뒤 연락을 끊었다. 채원이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은 은비(9)의 몫이다. 채원이가 울면 업어서 달래주고 밥도 챙겨주는 어른스러운 아이다. 은비는 정신지체장애인인 엄마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아빠를 둔 탓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1998년 오빠 영준(11)이와 이곳으로 왔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또래 아이들처럼 웃지도 않고 반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곳에서는 채원이를 친동생처럼 보살펴 주는 의젓한 ¨언니¨다. “밖에 나갔다 와도 항상 집에서 기다려 주는 할머니들이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하는 은비의 모습에선 예전의 그늘을 찾아볼 수가 없다. 컴퓨터 게임광인 일곱살짜리 영욱이는 3년 전 이곳에 들어와서야 말을 배웠다. 세살 때까지 엄마가 두유만 계속 먹여온 탓에 음식 씹는 법도 모를 정도로 부모의 학대와 방임 때문에 언어장애를 겪던 아이가 이곳에 와서 언어치료를 받고 할머니들과 대화하며 말을 익혔다. 식사 때 먹으려 꺼내둔 김치를 냉동실에 넣거나, TV 버튼을 자주 고장내는 말썽꾸러기지만 할머니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집의 최고령은 복만(99) 할머니. 성격차이로 잦은 불화를 겪은 아들과 며느리가 두손 두발 다 들고 떠나버려 어느 순간에 보니 혼자였다고 한다. 이 집의 먹거리를 책임진 정신지체 장애 3급인 순이(44·여)씨의 사연도 각별하다. 그는 1996년 이곳을 찾을 당시 알코올 중독자였지만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 새로운 삶을 찾았다. 5년 동안 이들을 곁에서 지켜본 민한나(26) 사회복지사는 “버려진 아이와 노인들,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사는 만큼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며 “몸을 부대끼며 살다보니 어느새 정이 쌓이고 가족이 돼버렸다”고 활짝 웃었다. 김보은 기자 / spice7@segye.com / 2005.01.27 (목) 19:45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