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전주]“보육원 나오면 갈곳이 없어요
관리자
2005.01.27
조회 3,901
[전주]“보육원 나오면 갈곳이 없어요”
전북, 만18세 넘어 퇴소청소년 年100여명
¨쥐꼬리¨정착금에 생계 막막… 근본대책 절실
보육시설 퇴소를 앞둔 만 18세가 되는 청소년들이 희망이 없는 불안한 미래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육시설에 기거하는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시설을 떠나야 하나 마땅히 갈 곳이 없고 취직자리도 없는 형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관련당국은 취업알선과 지원금 현실화 등 이들 청소년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전북아동복지연합회에 따르면 도내에는 고아나 결손가정, 부모의 학대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아동보육시설 14개에 1000여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고, 해마다 100여명이 만 18세가 돼 퇴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는 대학에 진학하고 60%는 서비스업과 단순노무직에 취업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일자리를 못 구해 막노동이나 직업훈련학교 등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퇴소할 때 국가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정착금은 200만∼25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정작 사회에 나가더라도 이들 앞에 펼쳐진 현실은 가혹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5살 때부터 전주 A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모(18)군은 다음달 퇴소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김군은 “10여 년간 지낸 보육원을 떠나면 당장 지낼 방 한 칸 마련하기도 어려운데 아직 취업하지 못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과 함께 B보육원을 나서게 되는 이모(18)양도 정부에서 지급하는 정착금으로는 고작 몇 개월치 학비와 생활비만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생계대책이 막막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의 보육시설 퇴소자 지원책은 미미한 실정이어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의 탈선 우려가 적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전북아동복지연합회에 따르면 도내에는 퇴소자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립생활관(수용인원 30명)이 마련돼 퇴소자들에게 무료로 방(1인 1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용을 꺼려 19명만 생활하고 있다. 이 자립생활관에는 관리인이 1명에 불과해 시설관리가 어려운 데다 퇴소자들이 겪는 낯선 사회생활의 어려움이나 회사 변경과 같은 진로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상담해줄 전문인력도 없다.
아동복지연합회 관계자는 “대학에 입학한 퇴소자에게는 별도로 100여만원이 지원되지만 입학금과 등록금의 절반 수준이어서 장학재단을 통해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관계당국의 지원을 현실화하고 취업알선과 지속적인 상담 등 사후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 skyland@segye.com / 2005.01.26 (수) 18:29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