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이웃사랑 온도 펄펄 끓는다
관리자
2005.01.05
조회 3,889
이웃사랑 온도 펄펄 끓는다
저소득층 한몫...¨체감온도탑¨ 곧 100도 돌파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새해 벽두부터 이웃사랑의 온정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청 앞의 ¨사랑의 체감 온도탑¨이 지난 2000년 12월 처음 세워진 이후 4일 오전 현재 가장 높은 96.2도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면 3~4일이내에 처음으로 100도를 돌파할 것 같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측은 4일 밝혔다. 이렇게 ¨사랑의 온도¨를 높인 주인공들은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
이날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허름한 옷을 입은 김모(56)씨가 대전시 판암동 동사무소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그는 한푼두푼 어렵게 모은 12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이 돈은 기초생활수급자인 그에게는 1년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그의 손에는 의류재활용품을 수거해 모은 돈과 얇은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조금 도움이 되고자 모았다. 잘 써주시길…”이라고 쓰여 있었다. 김씨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시기인 지난 1988년 일용직에서마저 쫓겨나 실직자 쉼터에서 생활해오다 현재는 임대아파트에서 혼자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고아출신으로 결혼한 적이 없어 부양가족도 없는 외로운 독신의 삶을 살아왔다. 김씨는 120만원을 내놓으면서 “익명으로 해달라”고만 했을 뿐 부끄러워하며 도망치듯 나갔다고 한다.
공동모금회 측은 김씨를 행복지킴이 33호로 선정하고 김씨의 기부금을 소년소녀가정 입학생 등의 교복비로 지원키로 했다.
충남 천안시청 청사내에서 구두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명덕식(54)씨도 사랑의 온도를 올린 주인공.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불우이웃을 도와온 누적 기부액은 300여만원. 그는 올해에도 17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명씨는 지체장애인인 부인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구두를 닦아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좋은 일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사표¨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이에 동참했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4리 비봉경로당(회장 조병수)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1년동안 모은 폐신문을 판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평균연령 77세의 노인들이 14㎏ 신문지 묶음을 1400여개나 모은 것이다. 조 회장은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평수기자 pshan@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5/01/04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