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노인들 싸움에 경로당 갈맛 안나
관리자
2005.01.04
조회 3,729
"노인들 싸움에 경로당 갈맛 안나"
2005/01/03 14:58 송고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경로당 가봤자 싸우는 꼴밖에 볼 수 없으니…"
광주 동구 지원동에 사는 김모(90) 할머니는 최근 6-7년간 다니던 모아파트 경로당 발걸음을 끊었다.
아들 부부와 손자들이 출근하는 아침부터 집에서 혼자 보내야 하는 김 할머니에게 경로당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지만, 최근 경로당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싸움만 계속됐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에 따르면 매월 1만원씩 내는 회비를 제대로 내는지 여부와 자녀들의 지원량 등에 따라 어느날부터 이 경로당 회원들간 편가름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일부 할머니들은 ¨차별¨을 당하지 않기 위해 폐지 수집으로 회비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노인들간 다툼에 염증을 느껴 경로당을 떠나는 노인들도 많다고 김 할머니는 털어놓았다.
이같은 편가름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비단 이 경로당만이 아니다.
광주 북구 모아파트 노인회 회원인 박모(80) 할아버지는 최근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강모(75) 할머니를 탈퇴시키기 위해 회원들의 서명을 받고 다니다가 이를 따지는 강 할머니를 때려 전치 9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노인들간 갈등으로 문을 닫는 경로당도 잇따라 광주 북구청은 ¨노인회장의 경로당 운영 방식이 비합리적이다¨며 시설을 폐쇄해 달라는 노인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A경로당의 운영을 일시 중단토록 했다.
광주 동구청도 노인들끼리 운영권 다툼을 벌여온 B경로당에 대해 최근 운영중단 명령을 내렸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늘어나는 노령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여가 프로그램 탓으로 노인들의 경로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다"며 "노인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차치하고 기존시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