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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장애인들, "우린 소·돼지가 아니다"

관리자 2004.12.06 조회 3,732
장애인들, "우린 소·돼지가 아니다" [현장]제12회 세계장애인의 날, 자립생활 쟁취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 이민우(siminpower) 기자 ▲ 제12차 세계장애인의 날인 3일,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권리가 쟁취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2004 이민우 "우리 장애인은 우리에 가둬두는 소, 돼지가 아닙니다. 그 동안 정부와 사회는 우리들을 격리시켜왔습니다. 우리도 이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합시다." 제12회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자립생활 쟁취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의 투쟁사를 맡은 임희석 전주손수레자립생활협회 회장의 절절한 호소에 대회에 참석한 장애인들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활동보조인 제도화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장애인차별 철폐! 투쟁!" 임희석 회장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며 "이번엔 반드시 우리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자"고 역설했다. 휠체어로 단상에 오른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상임대표는 "장애여성들끼리 셋이서 모여 살다보니, 흔히 누군가 우릴 도와줄 것으로 생각해 밥은 누가 해주고, 의사결정은 누가 하느냐고 묻곤 한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이렇게 꼬집었다. "그래서 우리가 밥도 하고 필요한 결정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다고 말해줬습니다. 한 번은 한 자원봉사자가 자기는 밤 8시 이후에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생활이 있으니 8시 이후엔 오지 말라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며 자원봉사자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라는 식의 주장을 했습니다. 아무리 중증장애가 있더라도 자원봉사는 필요에 따라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중증장애인들은 장애인을 위한다는 자원봉사자들에게조차도 배제되고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박영희 상임대표는 "장애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당당한 인간으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건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의지를 꺾지 말고 싸워 장애인이 당당하게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는 21세기를 만들어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경석 소장은 "이제 더 이상 집구석에서 눈물만 흘릴 순 없다"며 "힘 있게 싸워 장애인 차별철폐를 확실하게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2004 이민우 이어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경석 소장은 "오늘이 세계장애인의 날이라는데, 참으로 서글프고 처참한 맘을 금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연 뒤, "가장 기본적인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을 위해 40일째 농성을 하는데도 정치인들은 우리의 요구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경석 소장은 또 "기껏해야 장애인을 시설에 처박아 두기 위해서만 돈을 쓰면서 우릴 위하는 양 행세하고 있다"고 장애인 정책을 비판한 뒤, "그나마 시설 민주화를 얘기해도 노동조합의 사주니 하면서 민주화를 외면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연대하여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제 더 이상 집구석에서 눈물만 흘릴 순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지 맙시다. 비장애인이 천명, 만명 모이는 것보다 더 힘 있게 싸워 장애인 차별철폐를 확실하게 쟁취합시다." 끝으로 집회 참가자들은 광주우리이웃자립생활센터 주숙자 소장이 낭독한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제 중증장애인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가야 하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에서 "내년부터 진행될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원을 위한 시범사업이 중증장애인 당사자를 배제한 재활중심의 장애인복지관 전달체계에서 수행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온전하게 중증장애인의 자기결정권과 책임, 선택을 누릴 수 있는 시범사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자신의 결정권과 책임성으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다짐했다. ▲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은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 쟁취를 요구하며 상복을 입고 집회에 참가했다. ⓒ2004 이민우 3일 현재 장애인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저상버스 의무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이동보장법률¨ 통과와 장애인교육예산 6% 확보를 요구하며 40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광주와 경북,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장애인들과 장애아 학부모들을 비롯해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소속 활동가 등 250여명이 참가했다. 한편 집회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천막농성 중이라는 한 장애인이 다가와 "교수나 목사들이 기자회견을 하면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리던 데, 오늘은 취재하는 기자가 두세명도 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언론조차도 우리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제대로 된 보도를 당부했다. 2004/12/04 오전 10:40 ⓒ 2004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