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홀몸 어르신들 뜨끈한 국물로 마음 녹이세요
관리자
2004.11.25
조회 4,784
홀몸 어르신들 뜨끈한 국물로 마음 녹이세요
아름다운 재단 ¨국배달 서비스¨ 시작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사는 김순임(70·가명) 할머니는 찬바람 뒤에 닥칠 겨울이 두렵기만하다.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가 된 큰 아들은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형을 돕기 위해 보증을 섰다 낭패를 본 작은 아들은 먼 곳으로 이사간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자식들로부터 생활비 한 푼 받지 못하지만 호적에 올라있는 아들때문에 수급권자도 되지 못했다. 재개발로 내년이면 헐릴 집에 살지만 그것은 먼 근심이고 당장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옆 동네에 사는 이철훈(74·가명) 할아버지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로부터 기초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방세를 내고 병원비, 약값 등으로 쓰고 나면 난방비와 식비가 언제나 모자란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밤에만 잠깐 보일러를 돌리는 탓에 낮에는 얼음장 같은 방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산다. 먹거리가 충분치 않지만 거동이 불편해 무료급식소를 찾아가기도 힘들다.
이들처럼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홀몸어르신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이 월동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사업내용은 ¨국배달서비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겨울나기 지원사업의 사각지대를 찾았다. 노년기에는 활동량이 적어 에너지 요구량은 적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은 성인 수준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복지관이나 지역복지단체들이 김장이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고, 또 무료급식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에는 힘에 부쳐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같은 현실을 고려해 홀몸어르신들에게 비타민과 무기질이 충분히 포함된 국을 만들어 배달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4600만원의 예산을 준비했다. 앤에이치앤(주)의 지원금과 나눔의 복덕방 기금, 은빛 겨자씨 기금, 홀로사는 노인 지원 기금 등 어르신을 위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금에서 돈을 마련했다. 1년 이상 재가노인복지와 관련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기관 및 단체로, 재가노인 대상 사업기간이 3개월 이상이고 주2회 이상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기관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권복기 기자
출처 :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