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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말다툼→배우자 살해까지… ¨극단 부부¨ 대책 없나

관리자 2006.03.21 조회 3,451
말다툼→배우자 살해까지… ¨극단 부부¨ 대책 없나 ¨가정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인식을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부부싸움이 배우자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배우자 살해는 더이상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30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부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편의 살인에 부인의 살인까지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모 교회 앞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량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다,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한 청와대 이모(39·3급) 행정관이 18일 구속됐다. 이씨의 살인 동기도 부부싸움이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한 아내가 “내가 사준 신발을 신고 바람을 피우느냐”며 폭언을 하자 이에 격분, 갖고 있던 넥타이로 아내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지난 15일에는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도피중이던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편 강모(50)씨는 지난 1월 4일 새벽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잠자던 아내 A(51)씨와 성관계를 가지려다 A씨가 완강히 거부하며 소리를 지르자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사건 뒤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강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수사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남편의 폭력에 못 견뎌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아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법대 한인섭 교수가 ¨형사정책연구 2005년 가을호¨에 기고한 여성 무기수형자에 대한 형사절차 및 시설내 처우¨라는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여성 무기수형자는 모두 44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명이 배우자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발생한 가정폭력의 원인 가운데 ¨우발적인 분노¨가 41.5%를 차지해, 2003년의 26.2%보다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부부싸움 잘해야 성공적인 가정 이룬다 전문가들은 배우자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배우자 간의 갈등이 쌓이면서,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점과 부부싸움을 가족 내의 문제로만 여겨 외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데서 찾고 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부부싸움을 잘하는 부부가 오히려 성공적인 부부생활을 한다”면서 “부부싸움이 극단적인 상태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룰을 정해놓는 것(표 참조)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이서원 겸임교수도 “배우자 살해가 대부분 홧김에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것은 오랫동안 쌓인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는 부부간의 분노조절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우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성신여대 채규만(심리학) 교수는 “부부싸움이 폭력으로 이어지고, 폭력이 거듭되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서 “폭력은 배우자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의 표출이므로, 부부싸움 도중에 ¨죽인다¨는 위협성 발언이 계속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동현·조민진기자 offramp@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6/03/20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