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가출 청소년 4명중 1명은 초등생…지난해 27%…2001년 이후 해마다 늘어

관리자 2005.02.17 조회 3,576
가출 청소년 4명중 1명은 초등생…지난해 27%…2001년 이후 해마다 늘어 서울 강서구 모 초등학교 4학년 박모(11)군은 지난달 2학년 동생(9)과 함께 가출해 PC방에서 돈도 없이 밤새 게임을 하다 주인 신고로 경찰에 넘겨졌다. 2년 전 형 박군이 혼자 집을 나갔다 경찰에 이끌려 돌아온 뒤 시작된 초등생 형제의 상습 가출은 벌써 10번째다. 매번 친구집과 PC방을 전전하며 게임에만 몰두하다 경찰서에 끌려갔다. 어머니가 아버지와의 불화로 밤 늦도록 집을 비우는 날이 잦아진 게 원인이었다. [an error occurred while processing this directive] 부산의 초등학교 5학년 심모(12)양은 최근 아버지의 실직 이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2년 동안 돈 많이 벌어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가출했다. 심양을 귀가시켰던 경찰은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아버지와 자주 갈등이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선 이혼한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초등학교 6학년 성모(13)군이 “혼자 사는 게 어떤 건지 느껴보고 싶다”는 편지를 남기고 집을 나가기도 했다. 이처럼 가출하는 청소년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져 지난해 전국 가출 청소년 4명 중 1명은 초등학생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에 대한 심리적,물질적 의존도가 높은데도 스스로 집을 떠나는 어린이가 늘어나는 것은 급속한 가족해체의 단면을 보여준다. 경찰청은 지난해 19세 이하 청소년 가출 1만6894건을 분석한 결과 27.2%인 4603건이 9∼13세 초등학생 가출(8세 이하는 미아로 분류)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체 청소년 가출 1만8276건 중 초등학생이 17.7%(3248명)였던 2001년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 전체 청소년 가출 건수는 2001년 1만8276건,2002년 1만4865건,2003년 1만3374건으로 계속 줄어들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초등생 비율은 2001년 17.7%,2002년 20%,2003년 20.5%,2004년 27.2%로 해마다 늘고 있다. 초등생 가출 증가 원인은 △이혼율 증가 △경제 불황 △PC방,찜질방 등 ¨가출 은신처¨ 증가 △인터넷 보급에 따른 유해환경 확산 등으로 분석됐다. 이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혼율이다. 대전 청소년쉼터 김진태 상담원은 “조기 이혼이 급증하면서 초등생 때부터 한 부모 가정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초등생 가출 원인은 70∼80%가 가정불화나 가정방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심각한 경제 불황으로 파산 가정이 양산되고 부모가 생활전선에 내몰려 자녀에게 신경쓸 시간을 빼앗기는 현상이 겹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서울시립아동센터 박재형 상담원은 “2003년 우리 시설의 가출 청소년 유형 중 생활고형 가출은 4.3%로 미미했는데 지난해엔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PC방 찜질방 등에서 거리낌 없이 아이들을 받아주며 가출 환경을 조장하는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가출한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별다른 조치 없이 부모에게 인계되고 있어 상습 가출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다. 서울의 한 청소년 보호시설 관계자는 “전국 청소년 쉼터 대부분이 중·고생용 시설이라 초등생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최근 가출 중학생 상담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초등학생 때 첫 가출을 경험한 아이들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장희기자 jhha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