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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이름없는 사랑의 소포…외국인노동자의 집에 2700만원 현금뭉치 배달

관리자 2005.01.31 조회 3,169
이름없는 사랑의 소포…외국인노동자의 집에 2700만원 현금뭉치 배달 기사입력 : 2005.01.30, 18:53 경기침체와 아시아 지진해일로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동남아시아 외국인노동자들에게 큰 사랑의 선물이 배달됐다. 익명의 독지가가 서울 외국인노동자의 집(대표 김해성 목사)에 2700만원의 현금을 희사한 것. 이 돈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자녀를 돌보기 위한 어린이집 임대비용으로 소중하게 쓰일 계획이다. 김 목사에게 발신인 표시가 없는 녹용상자 1개가 퀵서비스로 배달된 것은 지난해 12월 말쯤. 배달사고를 우려한 듯 ¨본인수령 요망¨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적혀 있었지만 김 목사는 상자를 풀어볼 여유가 없었다. 외국인노동자의 집에 묵고 있던 스리랑카 노동자들 가운데 30여명이 지진해일로 가족을 잃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쯤인데 정확히 언제 배달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쁠 때였습니다. 가끔 조선족 동포나 외국인 형제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약들을 가져오기도 해서 같은 경우라 여겼지요.” 한동안 잊혀졌던 녹용상자가 김 목사의 눈에 다시 띈 것은 지진해일 피해지역인 스리랑카를 다녀온 뒤인 지난 24일. 밀린 업무를 처리하던 김 목사는 의자옆에서 거치적거리던 녹용상자를 꼼꼼히 들여다봤지만 보낸 사람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문득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혹시 폭발물이나 독극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온갖 상상이 다 떠올랐지요. 25년을 인권과 노동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위협을 받은 일도 많았거든요.”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떼고 박스를 열자 녹용팩도 위험물도 아닌 신문으로 둘둘 말린 세 개의 돈뭉치가 나왔다. 2개의 뭉치에는 1만원짜리 100장 묶음이 열 덩어리씩 들어 있었고,1개에는 일곱 덩어리가 들어 있어 모두 2700만원이었다. 처음에는 잘못 배달된 게 아닌가 생각됐지만 상자바닥에는 ¨고생 많으십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좋은 일에 써주시기 바랍니다¨는 글이 인쇄된 하얀종이가 놓여 있었다. 김 목사는 즉시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보낸 사람의 뜻이 분명한 만큼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에 사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외국인노동자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 임대비용으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지금도 어느 분이 보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 활동을 지켜본 누군가가 보내신 것으로 추측할 뿐이지요. 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보내주신 뜻에 맞게 좋은 일에 사용하겠습니다.”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