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난방비도 ¨빈익빈 부익부¨
관리자
2005.01.20
조회 3,516
액화석유가스(LPG)와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차로 인해 겨울철 난방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LPG를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도시 고지대와 농어촌 주민들은 도시가스관이 설치돼 LNG를 사용하는 대도시 아파트와 주택가 주민들보다 2배이상 비싼 난방비를 지출해 에너지 이용의 사회적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LPG가격은 ㎏당 1050~1200원으로 LNG가격(㎥당 493원)보다 2배이상 된다. 4년전인 지난 2001년 가격(LPG 918원, LNG 456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커졌다. 지난해말 기준 LNG사용가구는 1021만7000가구이고, LPG사용가구는 784만가구. 서울지역의 LNG 보급률은 94.2%인 반면, 강원은 46%, 충남은 23.1%에 그치고 있다.
서울 낙산공원 근처 고지대에 사는 유모(여·60·서울 종로구 이화동)씨는 “방 두칸인 15평 주택에 거주하는데 요즘엔 한달에 20㎏ LPG통(1통당 2만4000원) 10개를 넘게 사용해 난방비가 24만원이 넘는다”며 “한통에 6000원 했던 10년전에 비하면 너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집근처 50m부근까지 LNG 도시가스관이 들어와있지만, 집까지 개인적으로 연결하려면 비용이 500만원에 달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6년전 경기도 포천에 집을 새로 짓고 서울에서 이사한 서모(73)씨는 “20㎏ 한통에 2만1000원을 주고 LPG를 사용하는데 방 한칸과 거실만 난방을 하는데도 한달에 30만원 가까이 든다”며 “LNG 를 사용하는 대도시 30평대 아파트보다 난방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LPG가 LNG보다 비싼 이유는 1차적으로 수입원가가 높은 탓이지만, 복잡한 유통구조와 가격 자율화정책 등으로 해마다 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LNG는 가스공사에서 수입해 가스관로를 통해 도시가스회사를 거쳐 가정에 바로 공급하는데 비해, LPG는 정유회사에서 충전소를 거쳐 전용통에 담아 판매소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 관계자는 “도시서민과 농어촌 등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LPG 가격을 낮추기 위해 특소세와 수입관세 축소등 세제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나 재정경제부 등의 반대로 입법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LPG가격 자율화로 가격통제가 힘든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김태호 사무처장은 “난방연료를 사용하는데 지역에 따라 가격차가 이렇게 큰 것은 사회적 형평성의 문제”라며 “LNG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난방용 LPG 가격을 낮춰 부담을 덜어줘야 하고, 이를 위해 관련부처들이 협의해 유통구조와 시장개편을 통한 적절한 가격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5/01/19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