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사랑으로 감싸안은 장애인시설
관리자
200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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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숭의3동 재활시설 개원식] 사랑으로 감싸안은 장애인시설
기사입력 : 2005.01.14, 18:19
자기 집 주변에 혐오시설이 들어서서는 안된다며 장애인 재활건물 신축을 강력히 반대했던 주민들이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기로 작정한 것이다.
지난 12일 인천 숭의3동에서는 인천 남구 장애인재활시설 개원식이 열렸다. 이 시설의 운영을 위탁받은 ¨함께 걷는 길벗회¨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자는 뜻에서 14일 주민들에게 화합의 떡을 돌렸다. 과일가게 12개가 입주해 있는 청과상회에서는 답례로 매월 15일 장애인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과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화합이 이뤄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민들은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장애인 시설이 들어설 경우 동네 인식이 나빠진다며 건물 신축을 한사코 반대했다. 지난해 8월 착공 당시 주민들은 주택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동사무소에 찾아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부근에 추진 중인 150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주민들은 한때 ¨내 집앞 재활시설 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이 동네 11명의 통장 등 대표들이 주민들을 적극 설득하면서 분위기는 점차 바뀌었다. 이들은 반대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비장애인도 예비장애인인데 남의 일인 양 박절하게 몰아내서는 안된다”고 설득했다. 또 이 동네가 타지역에 비해 장애인 가정이 특히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주민들은 마침내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나아가 재활시설 옆 공터를 시설에서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길벗회측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 공터에 된장을 숙성시킬 수 있는 항아리를 보관해 두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항아리 속 된장도 함께 나눠먹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이 장애인 재활시설은 지상 3층,연면적 94평 규모로 1층은 보호작업장이다. 앞으로 보호작업장에서는 매실 원액과 교회 성찬용 포도주,우리콩 된장,누룩을 생산할 예정이다.
길벗회 한용걸(43) 회장은 “장애인 시설에 대해 늦게나마 마음의 문을 열고 환영해준데 대해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꾸며나가는데 우리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기자 jcgy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