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빈곤층자녀 ¨공부방¨엔 싸늘한 냉기만
관리자
2004.12.29
조회 3,753
빈곤층자녀 ¨공부방¨엔 싸늘한 냉기만
3곳중 1곳은 더부살이…교사도 태부족
정부지원 쥐꼬리…민간후원금에 의존
“27평 빌라에서 (아이) 6명을 데리고 무허가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상(경기도 용인) 저소득층 자녀가 많아 더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데 관청이나 민간단체에서 지원받을 방법이 있나요?”
지난 27일 ¨지역아동정보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 온 이 글은 전국 공부방의 공통된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빈곤 아동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부도 뒤늦게나마 지원책 마련에 나섰지만, 빈곤층 자녀들의 대안 보호시설로 자리잡은 공부방 대다수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국 공부방의 절반 이상은 전용 공간이 없는 상태이고, 3곳 중 1곳은 학기 중 급식마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공동모금회가 지난 4∼6월 전국 425개 공부방 중 344개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드러났다.
공동모금회 조사 결과 전용공간을 가진 공부방은 응답한 338개소 중 148개소(43.8%)에 불과했고, 전체 공부방의 평균 면적은 고작 29평 정도였다. 공부방 중에는 3평짜리 단칸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도 있었다.
〈그래픽 참조〉
공부방 소유형태는 응답한 335개소 중 111개소(33.1%)가 전·월세 형태였고, 44개소(13.1%)는 무상대여, 8개소(2.4%)는 아예 무허가 운영 중이었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이전 또는 폐쇄될 수 있다는 ¨불안정성¨을 해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평균 27명씩을 돌보는 공부방에서 자원교사가 1∼2명뿐인 곳이 전체 24.8%나 됐다. 지역별 편차 또한 심각해 대도시 소재 공부방은 평균 10.4명의 자원교사를 두고 있었지만, 중·소도시는 4.6명, 읍·면 소재지에선 겨우 1.5명이었다.
학기 중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공부방이 321개소 중 93개소(29%)나 됐고, 이들 중 60개소(18.6%)는 방학 중에도 급식을 제공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해송아동복지연구소 박인선 소장은 “최근 모기업이 후원금 50억원을 쾌척하기도 했지만 아직 정부와 민간차원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지역별 편차 해소를 위한 자원교사 인력풀 및 파견제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462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지만 총 국고보조금은 11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방비와 함께 지원된 돈은 1개소당 고작 67만2000원. 이마저도 지원받지 못한 상당수 아동보호시설들은 존립 여부를 후원금 액수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복지부 아동정책과 담당자는 “내년 지원금은 매달 20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지만 전체 지원규모는 예산심의 결과가 나와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부방=개인 또는 비영리 단체가 주로 빈곤지역 초등학생이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보호와 교육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저렴한 후원금을 받고 제공하는 곳.
김창덕 기자 drake007@segye.com / 2004.12.28 (화) 17:41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