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얼굴감춘 산타들 올해도 왔네…동회앞에 500만원 돈가방
관리자
2004.12.24
조회 4,213
얼굴감춘 산타들 올해도 왔네…동회앞에 500만원 돈가방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세밑 불우이웃 돕기에 참여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산타¨가 나타났다.
22일 낮 12시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2동 사무소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 왔다.
그는 “동사무소 앞 동네 표지석 옆에 현금과 돼지저금통이 들어 있는 쇼핑백이 있으니 불우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쇼핑백 안에는 현금 500만 원과 동전 44만8350원이 든 저금통이 있었다.
쇼핑백에는 ¨우리 동네만이라도 불우이웃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들어 있었다.
이 독지가는 지난해 이맘때에도 같은 곳에 현금 500만 원과 동전 36만7330원이 든 저금통을 놓고 가는 등 2000년부터 5년째 연말과 어린이날에 성금을 놓고 갔다.
또 23일 구세군 광주영문에 따르면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과 금남지하상가의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각각 100만 원권 수표 1장과 10만 원권 수표 10장이 들어 있는 봉투가 발견됐다.
광주우체국 앞 자선냄비에는 1999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를 2, 3일 앞두고 50대 중반의 남자가 100만 원권 수표를 넣고 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2년부터 우체국 인근 금남지하상가 자선냄비에 40대 남자가 2년째 10만 원짜리 수표 10장을 기탁하는 등 릴레이 선행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익명의 기부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2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한 기업체 임원은 21일 쌀 잡곡 된장 미역 칫솔 등 2000만 원어치의 생활필수품을 사 모금회 서울지회를 통해 미신고 사회복지시설 29곳에 전달했다.
그는 비서를 통해 모금회 측에 “내가 누군지 알아내거나, 알려고 한다면 다른 곳에 기부하겠다”고 철저하게 익명을 당부했다.
또 다른 기업체 임원도 쌀 햄 등 538만 원어치의 식품을 사 택배로 서울 관악구의 소년소녀 가장 30가구에 보냈다. 이 임원 역시 관악구청에 “신원이 알려지면 다시는 기부하지 않겠다”고 ¨선의의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재단에도 익명의 독지가가 찾아왔다. 16일 이곳을 찾은 30대 후반의 여성이 100만 원짜리 수표 10장이 든 흰 봉투를 내놓은 것.
이 여성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려 하자 손사래를 치며 총총히 사라졌다고 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