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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이 겨울 어떻게 날지"…사회복지시설 발걸음 ¨뚝¨

관리자 2004.12.15 조회 4,175
"이 겨울 어떻게 날지"…사회복지시설 발걸음 ¨뚝¨ 경기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보육원과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은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복지시설을 찾던 개인이나 기업체 관계자들의 기부는 오래전 자취를 감췄고, 그나마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후원금조차도 현저히 줄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천사원 조준호(37)실장은 "천사원에 찾아오는 기업체 인사나 개인 기부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이라며 "적은 액수라도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오던 사람들마저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동복지시설은 1년간 전체 후원금의 30%를 연말에 들어오는 비정기적 후원금으로 충당하지만 금년에는 이 마저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체 보육원생의 3분의 2가 장애아동이어서 성인기저귀 등 생필품 구입에 많은 돈을 사용해야 하지만 현재 들어온 후원금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조 실장은 "2년전 만해도 생필품은 모두 기부를 받아 해결했지만 요즘에는 매달 50만원씩을 내고 구입해 쓰고 있다"며 "기부의사를 밝혀오는 사람들에게 돈보다는 생필품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말에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육원은 은평천사원만이 아니다. 경기 시흥시 혜명보육원 이무성(52.여) 원장은 "후원금이 예년에 비해 60%나 줄었다"며 "전에 계속적으로 후원해주던 분들의 온정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 원장은 "후원금이 줄어드니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과외교육을 시킬 수 없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혜명보육원은 원생 70여명에게 태권도, 피아노 등 특기교육을 실시해왔지만 요즘은 교육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중단한 상태며, 반액만을 내고 학습지 구독을 해주던 모 학습지 업체도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이마저 그만둔 상황이다. 이 원장은 "혜명보육원의 경우 주변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좋지 못해 경기불황의 여파가 깊숙이 자리잡은 것 같다"며 "어려운 때일 수록 복지시설에 관심과 배려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상록보육원도 연말을 맞아 여러 단체나 개인들로부터 들어오는 후원금을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발길이 뚝 끊겨 조바심을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 보육원에서 강사를 맡고 있는 이미령(45.여)씨는 "예전에는 보육원을 방문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예약도 받았지만 지금은 예약은 커녕 당일 방문조차 없다"며 "연말은 시작됐지만 기부나 후원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보육원생 중에는 나이가 차 자립을 해야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우리가해줄 수 있는 것은 이불같은 생필품 정도가 전부"라며 "갈수록 줄어드는 후원금에 시설운영이 어려워져만 간다"고 덧붙였다. 독거노인들이 머무는 양로원도 경기불황의 그늘 속에서 외로운 연말을 보내고있는 것은 마찬가지. 경기 시흥시 도창동에 있는 엘림양로원 김성애(59.여)원장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만으로 시설운영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기 후원금은 그나마 유지되는 편이지만 그외 비정기적인 기부는 사라진 지 오래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원장은 또 "그나마 도청이나 시청 관계자들이 방문해 소정의 후원금을 주고는 있지만 예전같이 개인이나 민간기업체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정을 나누는 경우는 보기 드물어졌다"고 말했다. 각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후원금이 감소하고 위로의 발길이 줄어든 이유로 경기불황을 꼽았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잊지 말아달라고 입을 모았다. 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그렇게 어렵다던 외환위기 때는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늘었던 게 사실"이라며 "경기불황 속에서 어려움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