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6000시간 자원봉사…"봉사는 끊을 수 없는 유혹"
관리자
2007.04.16
조회 4,406
6000시간 자원봉사…"봉사는 끊을 수 없는 유혹"
¨동작센터¨강순자·박종숙씨
◇13일 서울 동작노인종합복지관 구내식당에서 ¨봉사왕¨ 강순자씨(왼쪽)와 박종숙씨가 노인 300여명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
“봉사 활동은 끊을 수 없는 유혹 같아. 정말이지 하면 할수록 빠져든다니까.” 주부 강순자(64)씨와 박종숙(65)씨는 봉사 활동 예찬론자들이다.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나누는 삶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스스로를 ¨봉사 중독자¨라고 소개할 정도다. 13일 강씨와 박씨는 서울 동작노인종합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노인 300여명분의 점심을 준비하는 게 이날 이들의 임무다. 한 사람은 음식을 그릇에 담고 한 사람은 그릇을 쟁반에 담아 나르고, 호흡이 척척 맞는 것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박씨는 “봉사 활동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다보니 찰떡 궁합이 될 수밖에 없지. 이렇게 짝을 맞춘 지 6년이나 되었어.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환상의 커플¨이라고 부른다니까”라며 활짝 웃었다.
음식을 담고 나르는 일을 계속하다 보니 강씨는 팔 인대가 늘어나 치료를 받기도 했다. 강씨는 그래도 봉사 활동을 멈출 수가 없다고 한다.
“아프다고 드러누워 있으면 나 때문에 밥 못 챙겨드실 어르신이 하루종일 눈에 아른거려 마음이 더 불편해. 봉사 활동 하는 순간 몸은 고되지만 그래도 마음은 행복해.”
사실 이날 활동은 강씨와 박씨가 짝을 맞추는 봉사 가운데 일부다. 이들은 동작노인복지관(월·금요일)뿐 아니라 보라매병원(화요일), 중앙대부속병원(수요일), 노인정 성대골(목요일), 상도노인복지관(토요일)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식사 보조와 물품 정리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 지원센터인 서울 동작자원봉사은행을 통해 강씨는 5600여시간, 박씨는 6100여시간 봉사기록을 세우고 있다.
워낙 많은 곳에서 봉사하다 보니 별의별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강씨는 “¨얼마 받고 일하냐. 억척스럽고 별나다¨는 사람까지 있었다”며 “언젠가는 참뜻을 알아주겠거니 하며 그냥 웃어 넘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도 아니다. 강씨와 박씨는 전셋집에서 근근이 살고 있다.
특히 박씨는 지금도 자기 옷을 재활용 옷가지에서 찾아 입을 정도로 지독한 구두쇠지만 노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는 망설임이 없다.
박씨는 “세상 막다른 곳에 몰려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열고 새 삶을 살겠다는 희망을 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하나하나 계단을 쌓듯이 죽을 때까지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2007.04.13 (금) 19:05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