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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11년…¨은퇴자 관리¨가 국가 장래다
관리자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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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11년…¨은퇴자 관리¨가 국가 장래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렘브란트 풍차 공원. 이 나라 출신 화가 렘브란트의 동상과 풍차가 어우러져 네덜란드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한가로이 햇볕을 쬐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다.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얀 스토커(69) 씨는 전기 엔지니어로 일하다 10년 전 은퇴해 지금은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아내와 저는 각각 월 2000유로(약 240만 원) 정도 연금을 받아요. 둘이 합쳐 4000유로죠. 연금의 3분의 1은 국가에서, 나머지는 기업연금을 통해 받습니다. 1주일에 3, 4번 골프치고 여행도 자주 갑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은퇴자 도시¨ 선시티. 이곳에서는 부부가 한 달에 150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골프 수영 운동 영화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65세에 은퇴한 뒤 선시티로 이주했다는 플로이드 하이든(77) 씨는 “1년에 6개월씩 이곳과 미시간 집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선시티 생활비가 미시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고 귀띔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는 은퇴 이후에도 비교적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내는 노년층이 많다.
전문가들은 연금 사회복지 시스템 등의 제도와 함께 미국과 유럽 사회에 뿌리내린 ¨은퇴자 관리(Retirement Management)¨가 안락한 노후생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은퇴자 관리는 ¨현역 시절에 열심히 모은 퇴직자산으로 죽을 때까지 잘 먹고 잘사는 것¨을 말한다. 자산을 불리기보다 퇴직자산의 고갈을 최대한 늦추면서 잘 쓰고 지내는 게 은퇴자 관리의 핵심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은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연금시스템과 은퇴자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은퇴 이후 자금의 주요 기반이 되는 국민연금을 둘러싸고 정부와 정치권의 의견 차가 커 갈수록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 확실시되는 국민연금제도 개편이 진통을 겪고 있다.
본보는 은퇴자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실에서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들의 은퇴자 관리 시스템을 현장 취재하고 국내 실태도 점검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에 맞춰 본보 취재팀은 한국의 은퇴자 관리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에 은퇴자 503명의 일대일 면접조사를 의뢰했다. 50∼71세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은퇴 전후의 생활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은퇴자의 66.8%(336명)는 ¨은퇴 전에 은퇴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의 73.6%(370명)는 ¨현재 보유 자산과 연금으로 은퇴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또 현재 보유 자산(금융자산 평균 6634만 원, 부동산자산 평균 1억8037만 원)으로 앞으로 평균 11.72년을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평균연령이 59세인 점을 감안하면 약 71세에 노후자금이 고갈된다는 뜻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손성동 실장은 “선진국들은 철저한 연금제도와 은퇴자 관리로 노후대비가 철저하다”며 “이에 반해 한국은 조기 퇴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으면서도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