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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사랑¨빠진 봉사는 상처만...

관리자 2004.12.01 조회 3,552
¨사랑¨빠진 봉사는 상처만... 유통기한 지난 식품 안받으면 “배부르군”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 연말연시를 맞아 뜻깊은 자원봉사나 후원 방문 등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경제가 어려워 복지시설은 그 어느때보다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지만 자칫 잘못된 선의가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부주의하거나 무신경한 행동은 가뜩이나 소외된 이웃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복지시설 실무자들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이미 마음을 다친 사람들”이라며 “물질보다는 마음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처치 곤란 물품 처리장이 아닙니다〓서울 용산구 A어린이보육시설의 한 관계자는 “도움을 주시려는 분의 마음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먹을거리나 처치 곤란할 정도로 시든 채소를 갖다 먹으라고 할 때는 정말 속상하다”고 말했다. 먹는데 지장이 없다고 해도 복지시설에 있는 사람은 “굶주려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처가 된다는 것. 재고 처분한다며 똑같은 모양· 색깔의 옷을 100~200벌을 보내올 때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복지시설에 산다고 광고하고 다니는 셈인데 마음이 좋을 리가 없다”며 “불필요한 물건이라 거절하면 ¨복지시설이 배가 부르다¨고 꾸짖는 분도 계시다”고 말했다. ◈증거 사진 남기기는 자제〓서울 은평구 B시설의 관계자는 “많이 줄긴 했지만 꼭 현관 앞에 라면 상자 등을 쌓아 놓고 전달 장면을 사진찍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럴 경우 직원들만 찍겠다고 설득하기도 하지만, 강력하게 요청할 경우 거절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사진이 단체회보 등에 실릴 경우 언제든지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시설아동이 공개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우기¨식 봉사활동〓서울 은평구 C시설 관계자는 “대학 입학이나 고등학교 졸업, 취직 등을 앞두고 막무가내로 전화해 ¨빨리 봉사하고 싶다¨고 할 때 제일 난감하다”고 말했다. A시설 관계자도 “심한 경우 ¨확인증을 먼저 주면 나중에 와서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시설측에서는 거부하기 힘든 ¨후원¨ 등과 연계해 확인증을 요구할 경우 심한 갈등을 느끼게 된다”며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봉사활동은 가급적이면 1년 이상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설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원봉사자가 자주 바뀌고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고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설명. 봉사활동을 한 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것도 금물. 이 관계자는 “봉사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하는 것인데 고마워하기를 바라면 지쳐서 할 수 없게 된다”고 조언했다. ◈편견은 공기를 통해 느껴진다〓¨불쌍하다¨ ¨안쓰럽다¨는 말을 하며 동정심을 보인다거나 ¨나는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는 내색을 하는 것은 금기사항. 특히 민감한 청소년들을 대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무자들은 “누가 불쌍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 / 기사 게재 일자 2004/11/30 출처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