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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배동욱칼럼]“비둘기의 발가락”

관리자 2006.06.16 조회 4,049
몇 대째 독자로 내려온 집안에서 온통 법석이 일어 났다. 엊그제 장가 간 아들 녀석이 친구들과 술타령을 하면서 안주로 비둘기 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다.  비둘기 고기를 먹으면 아이를 둘밖에 낳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어 부모들이 꾸짖은 거다. 언제부터 무슨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둘기 고기를 먹으면 자손이 귀해 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비둘기처럼 번식력이 강한 날짐승도 드물다.  알은 겨우 두 개를 낳지만 부화율은 거의 1백%, 아마 알을 겨우 2개만 낳으니까 그게 미덥지 않아 번식이 귀한 새로 오인 받는 모양이다. 크게는 집비둘기와 산비둘기로 구분 되지만 모두 성질이 온순하고 특히 제집을 찾아오는 귀소본능이 있어 우편과 통신시설이 미개 했던 옛날에는 객지에 갈 때와 전쟁터에 나갈 때 키우던 비둘기를 데리고 가서 소식을 적은 종이를 발목에 달아 보내는 등 긴요한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둘기는 오늘날 세계 모든 나라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 공인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둘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발가락이 거의 성하지 못하다. 특히 도시에서 서식하는 비둘기의 경우 열 마리 가운데 대여섯 마리의 발가락이 떨어져 버려 몽당발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뻔하다.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가 주범이다. 포장용 비닐 끈이 삭으면 명주실처럼 가늘게 여러 갈레로 둔갑한다. 또 털실이나 전자제품의 코일전선 등이 발가락에 엉켜 풀지 못하니까 피가 통하지 못해 결국은 썩어 떨어져 불구의 신세가 되고 마는 거다.  비둘기가 땅바닥에서 걸을 때 쩔룩거리고 본능적으로 나뭇가지에 앉지 못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비둘기의 발가락이 썩어 떨어져 버리는 우리 환경은 그래서 아주 심각하다는 얘기다.  오래전에 일이지만 낚시를 즐기는 필자가 춘천시 근교에서 잡아 낸 누치라는 물고기의 몸통이 S자로 휘어 있었다. 붕어와 잉어는 붉은 반점 투성이로 피부병에 오염되어 맨손으로 만지기조차 징그러웠다.  사람들이 편하게 쓰고 무심히 내버린 쓰레기 공해로 우리의 생태계가 마구 썩어 버리는 숨길 수 없는 실증인 거다. 그리고 그 대가가 다시 우리에게 역류되고 있음도 사실인 것이다.  어느 기록에 따르면 비둘기의 비행거리가 자그마치 1천km다. 이토록 영리하고 양순하며 평화로운 날새가 몽당발이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눈물겹다.  이왕에 환경오염 문제가 나왔으니 호반의 도시를 자처하는 춘천시 의암호의 부끄러운 실태를 조금이나마 짚고 넘어 가야 겠다.  결론부터 성급히 말한다면 의암호는 지금 쓰레기장이 되었다. 호숫가에서 썩은 냄새가 풍긴다. 하지만 시당국에선 마냥 손은 놓고 있는 형편이다.  낚시꾼들이 몰리는 중도에 가 보면 아니 할 말로 청소차로 몇 차분의 쓰레기가 방치 된 채 악취를 풍기고 수질을 오염 시킨다.  목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유료 낚시터는 주변관리가 엉망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을 임의로 점유한 채 무단 개발을 하기도 한다. 영업허가 기간이 만료 되거나 당국에서 종합개발을 하게 되면 부당한 보상 요구의 자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비둘기의 발가락이 떨어져 버리고 호수의 물고기가 기형이 되거나 피부병에 걸리는 우리의 자연환경은 경제가 나쁘고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만치나 심각한 것이다. 우리 모두 각별한 관심을 갖자는 말이다. ............................................................................................................................................... 2006/06/14 일자 지면게재 전국매일 인터넷 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