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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일꿈]식구(食口)와 노인 문제를 생각하며
관리자
2006.05.16
조회 3,395
2006-05-15 오후 4:16:49 게재
식구(食口)와 노인 문제를 생각하며
정 찬 영 (조선이공대학 교수)
5월이다. 어떤 이는 5월을 ¨잔인한 달¨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5월은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은혜를 베푼 분들에게 고마움을 되새기게 하는 달이다.
특히 핵가족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그 의미가 점차 퇴색해 가고 있는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분명히 더 풍요로워졌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이제 추억의 하나로 기억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밥시간 때다. 예전에는 온 식구들이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날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경륜이 쌓인 충고도 얘기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듯 식사 시간은 가족들의 소통의 공간을 우리에게 제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모습이 차츰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핵가족화, 산업구조의 확대 등에 따른 일상생활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우리말에 ¨식구(食口)¨라는 말이 있다. 식구란 같은 집에서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식구란 즐거운 것은 기쁜 대로, 어려운 것은 괴로운 대로 서로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그런 혈연공동체다. 이 속에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은 공경과 효심으로 발현된다.
그러나 요즘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어두운 뉴스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어머니를 목 졸라 죽였다는 등의 반인륜적 범죄가 그것이다.
노령의 부모들이 이런 끔찍한 일이나 자식들에게서 버려지지 않는 것만도 다행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한 풍조가 되고 있다.
모두가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진데 따른 씁쓸한 결과물일 것이다.
이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미국의 대다수 주정부는 매년 9월 넷째 주 월요일을 ¨가족의 날(Family Day)¨로 정하고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도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교육기관 등이 협력해 이러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가족 내 소통의 공간은 노인학대, 버려지는 노인문제 여기에 더 나아가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 신문 한 쪽에서 노동학대 등 인륜을 잊어버린 사건 기사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또 기업체 역시 5월을 맞아 ¨가정의 달 마케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식구의 소중함을 되새길 시간적 여유를 직원들에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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