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겨울바람속 노숙인 부쩍 늘어
관리자
2004.11.23
조회 5,298
겨울바람속 노숙인 부쩍 늘어
대구시내 140여명‥지난해보다 20명 늘어
구세군등 컨테이너로 ¨응급잠자리¨ 마련
초겨울, 거리에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지역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서민들은 겨우살이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오고, 길거리를 헤매는 노숙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대구시와 노숙자 지원단체 등이 22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구시내에는 대략 130∼140여명의 노숙자들이 산다. 지난해 이맘때와 견줘, 평균 10∼20여명쯤 늘어난 셈이다.
이들은 동대구역 또는 대구역 등지에서 잠을 잔다. 여름철에는 감영공원, 국채보상공원, 신천변 등에서도 생활을 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1개월 전부터 대부분 역사쪽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칠성시장안에 마련돼 있는 노숙인보호센터 현시웅 소장은 “노숙자들은 대부분 일을 하지 못해 수입이 없다”며 “아침은 보통 굶고, 점심과 저녁은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때운다”고 말했다.
대구시 공동모금회와 구세군 등에서 지난 15일부터 대구역 뒷편과 동대구역 부근에 컨테이너 등으로 ¨응급 잠자리¨를 마련해놨다.
거리 노숙자보다 약간 형편이 낳은 쉼터 노숙인들은 대구시내에서 180여명을 웃돈다.
이곳에 사는 노숙자들 가운데 절반은 공공근로, 건축일 등을 하며 쉼터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고, 잠도 잔다.
노숙자 쉼터인 ¨제일 평화의 집¨ 김희수 실장은 “대부분 실직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뒤에 5천만원∼1억원씩의 빚을 걸머진 채 쉼터를 찾아 온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더러는 약간의 돈을 모아 방을 따로 얻어 쪽방 생활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형편이 나빠져 다시 거리 노숙자로 전락한다. 이들은 늘 일감이 끊어지지 않고, 흩어진 가족들이 다시 모여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대구에서 쪽방 생활을 하는 사람은 적게 잡아 680여명을 넘는다. 보통 1∼2평 남짓한 쪽방은 북부정류장 부근과 대구역 건너편과 뒷편, 서문교회 주변, 동대구역, 서부정류장 주변 등에 흩어져 있다. 80% 이상은 한달 10만원∼15만원씩 하는 월세 쪽방에 살고, 10% 안팎은 5천∼8천원을 주고 하루씩 방을 빌린다.
쪽방 생활자는 대부분 40∼50대이며, 87%가 남성이다. 대구시의 조사 결과, 장애인(23%)과 노인(24%)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